본문 바로가기

← 투자 지표 가이드로 돌아가기

고ROE는 빚이 만든 착시인가 - ROE와 부채비율을 400종목에서 맞대 보니

ROE는 빚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올라갈 수 있어, 높은 ROE가 빚에서 나온 착시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2026년 9월 22일 워치리스트에서 ROE와 부채비율을 맞대 보니, 둘은 거의 무관했고 오히려 고ROE 종목이 빚이 더 가벼웠습니다. 적어도 이 표본에서는 높은 ROE가 레버리지 착시가 아니었습니다.

고ROE는 실력인가, 빚인가

ROE는 자기자본으로 이익을 얼마나 냈는지를 재는 지표라, 높을수록 자본을 잘 굴린 것으로 읽힙니다. 그런데 여기에 오래된 우려가 하나 있습니다. ROE는 빚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자본을 줄이고 빚으로 자산을 키우면 같은 이익이라도 ROE는 커집니다. 그래서 높은 ROE가 사업을 잘해서인지, 빚을 많이 져서인지를 구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높은 ROE가 레버리지가 만든 착시일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이 우려가 실제 종목에서 얼마나 나타나는지, 워치리스트에서 ROE와 부채비율을 직접 맞대 봤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셌나

ROE와 부채비율이 모두 실제로 측정된 종목만 셌습니다. 원천이 값을 안 줘 중립값으로 채운 자리는 실측이 아니므로 뺐고, 그렇게 369종목이 남았습니다.

이 369종목을 ROE가 높은 순으로 줄 세워 상위 4분의 1(ROE 23.9퍼센트 이상, 92종목)을 고ROE 무리로 삼고, 이들이 빚도 많은지를 봤습니다. 우려가 맞다면 고ROE 무리에 부채비율이 높은 종목이 몰려 있어야 합니다.

고ROE와 고부채는 겹치지 않았다

고ROE 상위 4분의 1(92종목) 가운데 부채비율도 상위 4분의 1인 종목은 23개였습니다. 전체의 4분의 1이니 25퍼센트, 정확히 무작위로 골랐을 때 기대되는 만큼입니다. 고ROE라고 해서 고부채가 더 몰려 있지 않았습니다.

ROE와 부채비율의 상관계수는 0.039로, 0에 아주 가까웠습니다. ROE가 높다고 빚이 많거나 적다고 말할 근거가 이 표본에는 없었습니다. 두 숫자는 서로를 거의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고ROE가 빚이 가벼웠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방향은 우려와 반대에 가까웠습니다. 고ROE 무리의 부채비율 중앙값은 72퍼센트로, 전체 중앙값 79퍼센트보다 낮았습니다. 반대로 ROE가 가장 낮은 무리의 부채비율 중앙값은 107퍼센트로 훨씬 높았습니다.

즉 이 워치리스트에서는 빚이 무거운 쪽이 고ROE가 아니라 저ROE였습니다. 높은 ROE는 대체로 빚을 많이 진 결과가 아니었고, 오히려 빚이 가벼운 회사들 사이에서 더 자주 나왔습니다.

그럼 ROE의 우려는 틀린 걸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ROE가 레버리지로 부풀 수 있다는 것은 계산식에서 나오는 사실이고, 실제로 빚으로 ROE를 키운 개별 회사도 있습니다. 이 측정이 말하는 것은 그 일이 이 워치리스트 전체에서 뚜렷한 경향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ROE만 보지 말라"가 아니라 "ROE가 높다고 자동으로 빚 걱정을 할 필요는 없더라"에 가깝습니다. 개별 회사는 여전히 ROE와 부채비율을 함께 봐야 하지만, 높은 ROE를 보자마자 레버리지 착시부터 의심할 근거는 이 표본에서 약했습니다.

이 측정이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이 숫자들이 말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이 워치리스트에서 ROE와 부채비율은 거의 무관했고, 고ROE가 빚에서 나온 착시라는 우려는 표본 전체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말하지 않는 것도 분명히 합니다. 이 측정은 어떤 종목이 좋은지, 무엇을 사야 할지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고ROE가 좋다거나 고부채가 나쁘다는 판단도 아닙니다. 그저 두 숫자가 이 표본에서 어떻게 놓여 있었는지를 센 것뿐입니다.

인용한 수치는 2026년 9월 22일에 측정한 값이며 갱신에 따라 달라집니다. 본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주픽은 미래 주가를 예측하지 않고 어떤 매매도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함께 읽기

← 투자 지표 가이드로 돌아가기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