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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하나가 한쪽 시장에서만 통째로 비는 일: 평균이 가려 놓은 구멍

2026년 8월 30일 주픽 국내 주요 종목 가운데 196곳(98%)에서 이자보상배율이 비어 있었습니다. 국내와 해외를 합친 평균으로는 절반이 채워져 있어 아무 경보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업종 탓으로, 다음에는 자료를 읽는 규칙 탓으로 보았고, 10월 8일 공시를 다시 열어 보니 공시 서식에 그 항목이 따로 없었습니다.

196과 34

2026년 8월 30일 저녁에 주픽이 보는 주요 종목의 빈칸을 지표별로 세어 봤습니다. 이자보상배율 한 지표에서만 230종목(57.5%)이 비어 있었습니다. 이 숫자 자체는 며칠 전부터 알고 있던 것입니다.

그날 새로 한 일은 그 230을 국내와 해외로 갈라 센 것뿐입니다. 국내 주요 종목 가운데 196곳(98%), 해외 주요 종목 가운데 34곳(17%)이었습니다.

갈라 놓고 보니 두 숫자는 성격이 전혀 달랐습니다. 해외의 34는 평소와 같은 수준입니다. 금융회사에서 이 지표가 성립하지 않는 경우가 그만큼 있고, 그건 정상입니다. 국내의 196은 그런 종류의 숫자가 아닙니다. 국내에서 이 지표에 값이 들어 있는 종목은 네 종목뿐이었습니다.

구멍은 국내와 해외를 갈라 세자 바로 드러났습니다.

합계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나

주픽의 수집 과정에는 지표가 통째로 사라지는 사고를 잡으려고 걸어 둔 장치가 있습니다. 갱신한 종목 전부에서 어떤 항목이 비면 경고를 띄우는 방식입니다. 임계를 전부로 둔 이유는 소음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종목 하나가 비는 건 늘 있는 일이라 그걸로 경고를 울리면 아무도 경고를 안 읽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장치는 국내와 해외를 한 통에 담아 셌습니다. 국내가 통째로 죽어도 해외 종목이 계수를 채워 주니 전부라는 조건에 영영 닿지 않습니다. 국내 절반이 죽어도, 국내 전부가 죽어도, 합계는 계속 양수입니다.

두 시장의 자료가 같은 곳에서 온다면 이렇게 세도 큰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자료를 주는 곳이 아예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국내는 공시 시스템에서, 해외는 별도의 금융 데이터 제공처에서 받습니다. 한쪽이 죽는 사건과 다른 쪽이 죽는 사건은 서로 아무 관계가 없는 사건인데, 하나의 계수기로 셌던 것입니다.

평균과 합계가 사고를 가리는 방식이 대개 이렇습니다. 두 개의 다른 모집단을 한 숫자로 묶으면, 한쪽의 이상이 다른 쪽의 정상에 희석됩니다.

업종 탓이라는 첫 설명

이자보상배율이 비어 있는 종목이 많다는 사실을 처음 봤을 때, 주픽은 그것을 업종 문제로 읽었습니다. 이 지표는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인데, 은행이나 보험 같은 금융회사에서는 이자비용이 비용이 아니라 영업의 본체라서 나눗셈의 뜻이 흐려집니다. 그러니 금융 쪽에 몰렸을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이 설명은 그럴듯했습니다. 실제로 해외 34종목은 대체로 그 설명에 들어맞습니다. 같은 논리를 국내에 대 보면 맞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비어 있는 196종목 중 업종이 금융에 걸리는 종목은 44종목이었습니다. 나머지 152종목은 은행도 보험도 아닙니다. 업종별로 다시 세어 보면 더 분명합니다. 반도체 제조업은 목록에 있는 다섯 종목이 모두 비었고, 의약품 제조업도 다섯 개가 모두, 전자부품 제조업은 아홉 개가 모두,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은 열네 개가 모두 비어 있었습니다. 이 회사들에는 이자비용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럴듯한 설명이 위험한 건 이 지점입니다. 일부 사례에 잘 들어맞으면 나머지를 확인하지 않게 됩니다. 설명이 맞는지 보려면 설명이 예측하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곳을 찾아야 합니다. 업종 때문이라면 금융이 아닌 업종은 채워져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조군을 하나 고르는 일

자료를 받는 쪽이 죽은 것인지 공시에 값이 없는 것인지를 가르려면 대조가 필요합니다. 좋은 대조군은 같은 경로를 통과했지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값입니다.

이번에는 유동비율이 그 역할에 맞았습니다. 국내에서 이 두 지표는 같은 공시 자료를 한 번 받아 와 그 안에서 함께 계산됩니다. 자료를 못 받았다면 둘 다 비어야 합니다.

측정 결과 유동비율은 국내 주요 종목 가운데 30곳(15%)만 비어 있었습니다. 즉 자료는 정상적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재무제표를 받아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잘 읽어 냈는데 같은 문서 안에서 이자비용 항목만 못 찾고 있다는 뜻으로, 그날은 읽었습니다.

이 대조 하나로 가능성의 목록이 크게 줄었습니다. 데이터 제공처의 장애도 아니고 업종 특성도 아니라는 것까지는 분명했습니다. 남은 것은 자료 안에서 특정 항목을 집어내는 우리 쪽 규칙의 문제라고 그날 판단했습니다. 10월 8일에 보니 좁히기는 한 걸음을 더 가야 했지만, 이런 대조군을 미리 정해 두면 사고가 났을 때 원인을 좁히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은 그대로입니다.

빈칸이 등급에 남기는 자국

그러면 이 196종목의 등급은 어떻게 계산되고 있었을까요. 주픽은 지표가 비었다고 그 종목을 채점에서 빼지 않습니다. 빠진 지표에 중립값을 넣고 계산합니다. 그 값은 점수로 환산하면 딱 중간에 오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이 방식 자체는 의도된 것입니다. 값이 없다고 0점을 주면 자료가 부족한 회사가 부실한 회사로 둔갑하고, 그 지표를 빼고 나머지로만 계산하면 종목마다 다른 기준으로 재는 셈이 됩니다. 중립값은 그 두 함정을 피하려고 고른 절충입니다.

문제는 절충의 규모입니다. 재무 안정성 영역은 부채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세 지표로 이루어지는데, 국내 종목 대부분에서 그중 하나가 실측이 아니라 중립값입니다. 등급은 여전히 나오지만 그 등급이 서 있는 바닥이 얇습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 이 사실을 알아낸 것이 등급 계산 방식을 당장 바꿀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수집을 고치면 당시 기준 196종목의 재무 등급이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 변화는 왜 움직였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상태에서, 그것만 따로 해야 합니다.

오늘 고친 것과 아직 못 고친 것

같은 날 밤에 고친 것은 계수기입니다. 부가 항목이 통째로 비었는지 보는 경고 장치를 시장별로 갈랐습니다. 이제 국내에서만 어떤 항목이 전부 비면 국내 몇 종목이 전부 비었다는 문장으로 경고가 뜹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작업에서 계수기를 하나 더 갈랐습니다. 갱신이 반쯤 실패한 날을 잡는 장치도 국내와 해외를 한 통에 담아 세고 있었습니다. 국내 종목이 통째로 죽어도 해외가 멀쩡하면 갱신 수는 전체의 딱 절반이라 절반이라는 기준을 아슬하게 채우고, 그날 갱신은 아무 실패 표시 없이 끝나면서 갱신 시각까지 새로 찍습니다. 이것도 시장별로 나눠 보게 했습니다.

이 변경들 자체는 화면에 아무것도 바꾸지 않습니다. 종목 페이지의 숫자도, 등급도 그대로입니다. 바뀐 것은 다음에 같은 사고가 났을 때 그것이 몇 달 동안 조용히 지나가는 대신 그날 경고로 뜬다는 점 하나입니다.

아직 못 고친 것이 더 큽니다. 이자비용 항목을 찾아내는 규칙 자체는 그날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걸 고치면 당시 기준 국내 196종목의 재무 등급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때문에, 별도의 작업으로 미뤄 두었습니다. 미뤘다는 사실을 적어 두는 것이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그날의 결론은 이랬습니다. 국내 종목의 이자보상배율 값이 비어 있는 것을 보셨다면, 그건 그 회사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우리 쪽 수집에 대한 정보라는 것입니다. 10월 8일 재측정에서 이 결론은 절반만 맞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래도 값이 없다는 사실에서 그 회사의 상태를 읽어서는 안 된다는 부분은 그대로입니다.

이 결론에 단서가 하나 붙었습니다. 2026년 9월 4일부터, 그날 이자비용은 읽혔는데 영업이익이 없는 종목은 빈칸 옆에 해당 없음이라고 적습니다. 금융회사의 손익계산서에는 영업이익 행이 없어 그 나눗셈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해당 없음이라고 적힌 경우는 그 회사의 업종에 대한 정보입니다. 미공시라고 적힌 경우는 그날 우리 쪽 수집에 대한 정보로 읽었지만, 10월 8일에 보니 그쪽도 대부분은 공시 서식에 그 항목이 없다는 정보였습니다.

다시 재보니 규칙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미뤄 둔 그 작업을 2026년 10월 8일에 다시 집었습니다. 먼저 오늘 수치를 셌습니다. 국내 주요 종목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비어 있는 곳은 167곳(83.5%)입니다. 8월 30일의 196에서 29종목이 줄었고, 값이 들어 있는 국내 종목은 네 개에서 33개로 늘었습니다. 9월 3일에 현금흐름표의 이자비용 가산 조정 항목까지 읽는 경로를 하나 더 붙인 결과입니다.

남은 167종목을 다시 갈라 봤습니다. 업종이 금융에 걸리는 종목은 40종목이고, 나머지 127종목은 은행도 보험도 아닙니다. 8월에 본 모양이 규모만 줄어든 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시 자료를 직접 열었습니다. 아직 비어 있는 127종목 중에서 업종이 서로 다른 비금융 대형주 열두 곳을 골라 전체재무제표를 받고, 모든 항목의 이름과 식별자를 훑었습니다. 열두 곳 모두 손익계산서에 이자비용이라는 항목이 없었습니다. 9월에 붙인 현금흐름표의 이자비용 가산 조정 항목도 열두 곳 모두 없었습니다. 대신 전부가 금융원가라는 항목을 싣고 있었고, 현금흐름표에는 이자의 지급이라는 항목이 있었습니다.

이 두 항목은 이자비용과 같은 양이 아닙니다. 금융원가는 이자에 환율 차이로 생긴 손실이나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함께 묶여 들어가는 자리입니다. 이자의 지급은 그 기간에 실제로 나간 현금이어서, 아직 내지 않은 이자가 빠지고 작년에 미뤘다가 올해 낸 이자가 들어갑니다. 둘 다 이자와 가까운 양이지만 둘 다 발생한 이자비용은 아닙니다.

이로써 8월의 결론이 반만 맞았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자료가 오고 있다는 쪽은 맞았습니다. 우리 규칙이 자료 안에 있는 항목을 놓치고 있다는 쪽은 틀렸습니다. 회계기준이 손익계산서에 요구하는 것은 금융원가이고, 발생한 이자만 따로 떼어 적는 항목은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회사가 그 항목을 아예 쓰지 않습니다. 없는 항목을 더 잘 찾아내는 규칙은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면 남은 수가 하나뿐입니다. 나눗셈의 아래쪽을 다른 양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금융원가로 나누거나, 그 기간에 지급한 이자로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해도 167종목 전부가 채워지지는 않습니다. 금융 업종 40종목은 분자인 영업이익 행이 손익계산서에 없는 경우가 많아 분모를 바꿔도 나눗셈이 서지 않고, 이번 갱신에 데이터 제공처의 응답이 없었던 두 종목도 그대로입니다. 값이 생기는 쪽은 많아도 비금융 127종목 안쪽입니다. 그리고 그 값은 지금 33종목에 들어 있는 값과 다른 방식으로 계산된 값이어서, 같은 이름 아래 두 가지 계산이 섞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분모를 바꾸는 일은 수집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지표의 뜻을 바꾸는 일이고, 그러려면 종목 페이지에 무엇으로 나눈 값인지가 함께 적혀야 합니다. 설명 없이 숫자만 채우면 100종목 단위의 재무 등급이 하룻밤에 움직이면서 왜 움직였는지는 어디에도 남지 않습니다. 미뤘다는 사실과 미룬 이유를 여기 적어 두는 것이 이번에 한 일입니다.

합계가 가린 것

한 지표가 한쪽 시장에서만 통째로 비는 일은 일어납니다. 2026년 8월 30일 측정에서 이자보상배율 결측 230종목 중 196종목이 국내였고, 국내에서 값이 있는 종목은 네 개뿐이었습니다.

합계로 세면 이런 사고가 보이지 않습니다. 자료를 주는 곳이 다른 두 집단을 한 숫자로 요약했기 때문에, 한쪽이 전멸해도 다른 쪽이 계수를 채워 경보 조건에 닿지 않았습니다.

업종 때문이라는 설명은 해외에는 맞고 국내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8월 측정에서 국내 196종목 중 금융 업종은 44종목이었고, 10월 8일 재측정에서도 국내 167종목 중 금융 업종은 40종목입니다. 나머지 127종목에는 반도체나 자동차, 건설처럼 이자비용이 분명한 업종이 들어 있습니다.

같은 자료에서 함께 계산되는 유동비율이 국내에서 30종목만 비어 있었다는 대조가 원인을 한 번 갈랐습니다. 자료는 오고 있었습니다. 다만 10월 8일에 공시 자료를 직접 읽어 보니 우리가 못 읽고 있던 항목이 아니라 애초에 공시에 없는 항목이었습니다. 회계기준이 손익계산서에 요구하는 것은 금융원가이고 발생한 이자를 따로 적는 항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은 선택은 나눗셈의 아래쪽을 바꾸는 일 하나이고, 그건 수집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지표의 뜻을 바꾸는 일입니다. 무엇으로 나눈 값인지 화면에 적을 자리를 먼저 만든 뒤에 하기로 미뤄 두었습니다.

숫자를 볼 때 무엇과 무엇이 합쳐진 숫자인지를 먼저 묻는 습관이 이런 종류의 구멍을 찾아냅니다. 이건 재무 데이터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본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주픽은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고 주가의 미래 방향을 예측하지 않으며, 업종을 예시로 든 것은 결측의 분포를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 어떤 형태의 평가도 아닙니다. 인용한 수치는 2026년 8월 30일과 10월 8일에 측정한 값이며 갱신에 따라 달라집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