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올랐는데 오른 종목이 더 적은 날
나스닥이 1.57퍼센트 오른 날 주픽이 보고 있던 해외 200개 종목 중 오른 것은 55개뿐이었습니다. 지수 등락률과 등락 종목수가 왜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지, 실제로 기록된 나흘치 숫자로 확인하고 그 차이를 어디까지 읽어도 되는지 정리했습니다.
같은 하루를 두 가지로 세면
장이 끝나고 나스닥이 1.57퍼센트 올랐다는 소식을 보면 대체로 괜찮은 하루였겠거니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같은 날 주픽이 보고 있던 해외 200개 종목 중에서 오른 것은 55개였고 내린 것은 143개였습니다. 지수는 올랐고 종목은 대부분 내렸습니다. 2026년 8월 28일에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둘 중 하나가 잘못된 숫자는 아닙니다. 두 숫자가 애초에 다른 것을 세고 있습니다. 지수는 금액이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세고, 등락 종목수는 종목이 몇 개나 올랐는지를 셉니다. 세는 규칙이 다르면 같은 하루에 대해 다른 답이 나오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 글은 그 차이가 어디서 생기는지, 주픽 화면의 시장 온도 항목을 어떻게 읽으면 되는지, 그리고 그 숫자가 답할 수 없는 질문은 무엇인지 정리한 것입니다. 다음 날 시장이 어디로 갈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흘치 기록
2026년 8월 25일부터 28일까지는 연속된 거래일입니다. 주픽이 매일 저장해 둔 기록에서 지수 등락률과 등락 종목수를 나란히 꺼내 보면 이렇습니다.
해외부터 보겠습니다. 25일 나스닥은 0.76퍼센트 내렸는데 종목은 121개가 오르고 77개가 내렸습니다. 26일은 나스닥이 0.66퍼센트 올랐는데 78개 상승 119개 하락이었습니다. 27일은 나스닥 0.08퍼센트 하락에 106개 상승 90개 하락, 28일은 나스닥 1.57퍼센트 상승에 55개 상승 143개 하락이었습니다.
나흘 내리 지수 방향과 종목 수 방향이 반대였습니다. 네 번 중 네 번입니다. 나흘은 짧은 구간이라 이 비율 자체를 일반적인 확률처럼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방향이 갈리는 일이 어쩌다 한 번 생기는 사고는 아니라는 것 정도는 확인됩니다.
국내는 모양이 달랐습니다. 25일 코스피 0.68퍼센트 상승에 300개 중 205개 상승 86개 하락, 26일 0.97퍼센트 상승에 183개 상승 107개 하락, 28일 1.79퍼센트 하락에 94개 상승 194개 하락으로 방향이 같았습니다. 어긋난 것은 27일 하루입니다. 코스피가 1.05퍼센트 올랐는데 종목은 138개 상승 157개 하락이었습니다.
한 종목이 백마흔세 종목을 덮을 때
8월 28일 해외 목록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세일즈포스로 22.58퍼센트였습니다. 시놉시스가 13.39퍼센트, 팔로알토네트웍스가 12.83퍼센트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대편에서 가장 많이 내린 종목은 GE에어로스페이스 3.29퍼센트, 보스턴사이언티픽 3.11퍼센트, 부킹홀딩스 3.03퍼센트였습니다.
폭이 다릅니다. 오른 쪽 맨 위는 두 자릿수인데 내린 쪽 맨 위는 3퍼센트대에서 끝납니다. 143개 종목이 조금씩 내리는 동안 몇 종목이 크게 올랐고, 그 몇 종목이 큰 회사라면 금액 기준 합계는 얼마든지 플러스가 됩니다.
지수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입니다. 회사가 크면 표를 많이 갖습니다. 등락 종목수는 한 종목이 한 표입니다. 시가총액이 백 배 차이 나는 두 회사가 똑같이 한 표입니다. 계산 규칙이 이렇게 다른데 결과가 늘 같게 나온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입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 진짜 시장이냐를 따지기보다, 각 숫자가 어떤 질문에 답하는지로 나눠 두는 편이 편합니다. 지수는 그 시장에 들어간 돈 전체가 얼마나 움직였는지에 가깝습니다. 등락 종목수는 그 목록에서 종목 하나를 무작위로 골랐을 때 올랐을 비율에 가깝습니다. 보유 종목이 대형주 몇 개에 몰려 있는지 여러 종목에 흩어져 있는지에 따라 체감에 가까운 쪽이 달라집니다.
국내가 덜 어긋난 이유는 명단에 있습니다
나흘 기록에서 국내는 세 번 방향이 맞았고 해외는 네 번 다 어긋났습니다. 표본이 나흘뿐이라 단정할 일은 아니지만, 두 목록의 성격 차이는 짚어 둘 만합니다.
주픽이 그 기간에 보던 국내 목록은 시가총액 상위 300개였고 해외 목록은 200개였습니다. 국내 300개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꽤 아래쪽까지 내려갑니다. 반면 해외 200개는 미국 상장 종목 수천 개 중 맨 위 200개만 자른 명단입니다. 위쪽만 잘라 낸 명단일수록 그 안에서도 초대형주 쏠림이 심하고, 그러면 지수와 종목 수가 갈릴 여지가 커집니다.
국내에서 어긋났던 8월 27일도 같은 모양입니다. 코스피는 1.05퍼센트 올랐는데 300개 중 157개가 내렸습니다. 그날 국내에서 등락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가온전선 20.86퍼센트, 심텍 12.24퍼센트, 산일전기 10.97퍼센트였습니다. 다만 이 종목들의 크기로 코스피가 1퍼센트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지수를 밀어 올린 힘은 등락률 상위 명단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다는 뜻인데, 주픽은 종목별 지수 기여도까지 계산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더 들어가지는 않겠습니다.
주픽의 숫자가 세지 않는 것
정직하게 밝혀 둘 것이 있습니다. 위에 적은 등락 종목수는 나스닥 전체 구성종목을 센 값이 아닙니다. 주픽이 매일 갱신하는 해외 명단 200개를 센 값입니다. 국내도 코스피와 코스닥 전 종목이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 명단입니다.
그러니 지수는 올랐는데 시장은 내렸다는 문장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쓰면 나스닥 지수는 올랐는데 주픽이 보는 대형주 200개 중에서는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가 됩니다. 지수가 틀린 것이 아니라 세는 대상이 다릅니다.
명단 크기도 고정이 아닙니다. 국내 명단은 이 나흘치 기록이 남은 직후 300개에서 200개로 조정됐습니다. 그래서 시기가 다른 등락 종목수를 개수 그대로 비교하면 어긋납니다. 8월 26일의 183개 상승과 몇 달 뒤 어느 날의 183개 상승은 분모가 다른 숫자입니다. 비교할 때는 개수보다 비율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런 한계를 적어 두는 이유는 숫자를 믿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그 숫자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의 범위를 분명히 해 두기 위해서입니다. 범위를 적어 두지 않은 숫자는 나중에 원래 뜻보다 넓게 쓰이기 쉽습니다.
화면에서 어디를 보면 되나
주픽 첫 화면의 시장 온도 항목에 국내와 해외 각각 오른 종목 수, 보합, 내린 종목 수가 그대로 표시됩니다. 옆의 막대는 상승 비율입니다. 오른 종목 수를 오르내린 종목 수의 합으로 나눈 값이고, 8월 28일 해외라면 55를 198로 나눈 28퍼센트 자리에 표시가 섰습니다.
같은 자리에 공포와 탐욕 점수도 나옵니다. 이 점수는 세 가지를 같은 비중으로 평균한 값입니다. 방금 말한 상승 비율, 목록 전체의 평균 등락률을 위아래 3퍼센트에서 자른 값, 그리고 각 종목이 52주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 어디쯤에 있는지의 평균입니다.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국내 점수는 62, 55, 47, 38로 내려왔고 해외는 59, 49, 56, 46이었습니다.
8월 28일 해외를 지수만 보면 나스닥 1.57퍼센트 상승으로 좋은 날입니다. 온도로 보면 46으로 중립 아래입니다. 두 숫자를 같이 놓으면 위쪽 몇 종목이 끌어올린 상승이라는 모양이 드러납니다. 어느 쪽이 옳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만 보면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 대비가 다음 날 방향을 알려 준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주픽은 그런 계산을 하지 않고 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저변이 약한 상승 뒤에 무엇이 오는지는 이 글이 다루는 주제가 아니고, 나흘치 기록으로 답할 수 있는 질문도 아닙니다.
정리하면
지수와 등락 종목수는 다른 것을 셉니다. 지수는 시가총액으로 가중한 금액을 세고, 등락 종목수는 한 종목에 한 표를 셉니다.
그래서 방향이 반대로 나오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2026년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 동안 나스닥 등락률과 주픽 해외 목록의 등락 종목수 방향은 네 번 다 반대였습니다.
반대로 나온 날은 소수 대형주가 끌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8월 28일 해외에서 상승 폭 상위는 두 자릿수였는데 하락 폭 상위는 3퍼센트대였습니다.
주픽의 등락 종목수는 시장 전체가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 명단을 센 값입니다. 명단 크기가 바뀌면 개수도 함께 바뀌므로 개수보다 비율로 읽어야 합니다.
본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주픽은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고 주가의 미래 방향을 예측하지 않으며, 특정 종목과 지수를 예시로 든 것은 지수와 등락 종목수의 계산 방식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 어떤 형태의 평가나 추천도 아닙니다. 인용한 수치는 해당 날짜에 기록된 값이며 이후 정정될 수 있습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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