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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픽의 200종목은 어떻게 뽑히나 - 넣는 규칙보다 빼는 규칙이 길다

주픽 국내 목록은 매일 자동으로 다시 뽑힙니다. 넣는 규칙은 두 줄이면 끝나고 나머지는 전부 빼는 규칙입니다. 우선주와 스팩과 코넥스를 왜 빼는지, 목록이 짧아지면 왜 갱신을 아예 멈추는지, 이 목록이 무엇을 뜻하지 않는지 정리합니다.

목록은 들어온 것보다 빠진 것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어떤 목록이든 이름을 늘어놓는 부분은 쉽습니다. 어려운 것은 무엇을 뺐느냐이고, 대개 그쪽이 목록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국내에 상장된 종목은 2천 개가 넘습니다. 주픽 국내 화면에는 그중 200개만 있습니다. 1800개가 어디로 갔는지 설명하지 않으면 이 200개는 그냥 누군가 골라 놓은 이름들일 뿐입니다.

주픽에서 종목을 고르는 일에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습니다. 매일 데이터를 받을 때마다 코드가 처음부터 다시 뽑습니다. 어제 목록에 있던 종목이 오늘 빠질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데, 그때마다 누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 규칙이 그대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래서 이 글은 어떤 종목이 좋아서 뽑혔는지에 대한 글이 아닙니다. 기계가 어떤 순서로 걸러 냈는지에 대한 글이고, 그 순서를 알면 목록에 없는 종목을 찾다가 헤매는 일이 줄어듭니다.

넣는 규칙은 두 줄로 끝난다

첫째,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만 봅니다. 둘째, 그중 시가총액이 큰 순서로 200개를 자릅니다. 포함 규칙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기준을 시가총액으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거래대금이나 상승률처럼 그날그날 크게 출렁이는 값을 기준으로 삼으면 목록이 매일 뒤집힙니다. 어제 본 종목이 오늘 사라지는 화면은 비교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시가총액은 주가가 움직이면 같이 움직이긴 하지만 순위가 하루 만에 크게 뒤바뀌지는 않아서, 목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시장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200이라는 숫자 자체에 특별한 근거는 없습니다. 국내 200개와 해외 200개를 합쳐 400개, 이 정도가 하루 한 번 전부 새로 받아 오면서도 무료 한도 안에서 감당되는 규모입니다. 목록의 크기가 데이터를 받아 오는 비용에서 나왔다는 점은 숨길 이유가 없는 사실입니다.

우선주를 빼는 이유, 그리고 끝자리 0이 실제로 뜻하는 것

같은 회사의 주식이 종목코드를 달리해 두 개 이상 상장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보통주와 우선주라고 부릅니다. 둘은 의결권과 배당 조건이 다르고 가격도 따로 움직이지만, 재무제표는 하나를 공유합니다. 둘 다 목록에 넣으면 같은 회사의 같은 숫자가 두 줄로 나오고, 시가총액 상위 200이라는 자리 하나를 회사가 두 번 차지합니다.

그래서 보통주만 남깁니다. 국내 종목코드는 여섯 자리이고 보통주는 끝자리가 0입니다. 구형 우선주는 5, 7, 9로 끝나고, 신형우선주는 K나 L로 끝납니다. 00680K, 03473K, 0220WL 같은 모양입니다. 끝자리 하나로 보통주와 우선주가 갈립니다.

이 글은 한동안 다르게 적혀 있었습니다. 알파벳이 섞인 코드는 신형우선주라고, 그러니 여섯 자리가 전부 숫자인지도 함께 봐야 한다고 써 두었습니다. 틀린 설명이었고 주픽의 코드도 같은 전제로 짜여 있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상장한 보통주에도 알파벳이 섞인 코드를 부여합니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0126Z0이 그런 경우입니다. 가운데 알파벳은 우선주 표시가 아니라 여섯 자리를 다 쓴 뒤 코드를 더 만들기 위한 자리입니다.

2026년 8월 29일 이 조건을 걷어 냈습니다. 그 전까지는 알파벳이 섞인 보통주 26개가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목록에서 빠져 있었고, 그중 하나는 시가총액 9조 원대로 전체 75위에 해당해 상위 200 안에 들어야 했습니다. 나머지 25개는 200위 밖이라 결과가 같았습니다. 어느 쪽이든 규칙이 데이터보다 오래되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스팩을 빼는 이유

이름에 스팩이 들어간 종목은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제외합니다.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라고 부르는데, 아직 인수할 회사를 찾지 못한 상태로 상장된 껍데기입니다. 공모로 모은 돈을 신탁에 넣어 두고 합병할 대상을 찾는 것이 사업의 전부입니다.

주픽 등급은 아홉 개 재무 지표에서 나옵니다. 매출이 있어야 영업이익률이 나오고, 이익이 있어야 ROE가 나오고, 이익을 나눠 주는 주체가 있어야 배당 지표가 나옵니다. 스팩에는 사업이 없으니 이 아홉 개 중 의미 있게 계산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 종목에 등급을 붙이면 숫자가 없다는 사실이 등급 형태로 위장됩니다.

빼는 방식은 이름에 스팩이라는 글자가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정교한 판별은 아닙니다. 이름을 그렇게 짓지 않은 종목은 이 그물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규칙을 쓰고 있다는 점을 적어 두는 편이, 완벽한 척하는 것보다 낫다고 봅니다.

코넥스는 없고, 코스닥 글로벌은 코스닥으로 접힌다

국내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말고 코넥스라는 시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주픽은 코넥스를 아예 보지 않습니다. 초기 중소기업 위주라 거래가 드물고, 하루 종일 한 건도 체결되지 않는 종목이 흔합니다. 그런 종목의 등락률은 며칠 전 가격과 오늘 가격을 비교한 값이라 전일 대비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반대 방향의 처리도 하나 있습니다. 코스닥 안에는 코스닥 글로벌이라는 별도 구간이 있습니다. 요건을 갖춘 우량 기업을 따로 묶어 놓은 세그먼트인데, 데이터상으로는 시장 이름이 코스닥과 다르게 표기됩니다. 주픽은 이들을 목록에 포함하되 화면에서는 코스닥으로 적습니다.

이건 정보를 감추는 쪽에 가까운 선택입니다. 화면의 시장 필터가 코스피와 코스닥 두 개뿐이라, 세 번째 이름이 들어오면 어느 필터에도 걸리지 않는 종목이 생깁니다. 표기를 하나로 접는 대신 세그먼트 구분이 사라진다는 대가를 치른 것이고, 필터를 늘리면 되돌릴 수 있는 결정입니다.

목록이 짧아지면 갱신을 아예 멈춘다

규칙을 다 통과한 종목이 200개에 크게 못 미치면, 주픽은 부족한 대로 진행하지 않고 그날 종목 갱신을 통째로 중단합니다. 기준은 목표의 90퍼센트, 즉 180개입니다. 179개가 나오면 멈춥니다.

이유는 목록이 갱신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픽은 매일 목록에 없는 종목의 문서를 지웁니다. 상장 폐지되거나 시가총액이 밀려난 종목이 화면에 영원히 남지 않게 하려는 청소인데, 이 청소는 목록을 정답으로 신뢰합니다. 상장 데이터가 절반만 도착한 날 그대로 진행하면, 청소가 멀쩡히 살아 있는 100개의 종목을 사라진 것으로 판단하고 지웁니다.

데이터가 조금 이상할 때 부족한 대로 진행하는 것이 친절해 보이지만, 그 부족함이 삭제 판단으로 이어지는 자리에서는 정반대입니다. 여기서는 멈추는 쪽이 안전합니다. 그날 종목 화면은 어제 값을 그대로 들고 있게 되고, 그 편이 100개가 사라진 화면보다 낫습니다.

해외 200개는 규칙이 아니라 명단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전부 국내 200개에 대한 것입니다. 해외 200개는 작동 방식이 다릅니다. 규칙으로 매일 뽑는 것이 아니라, 코드 안에 고정된 명단으로 들어 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를 자동으로 뽑는 방식을 쓰지 않은 이유는 국내와 사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 상장 종목에는 국내의 종목코드 끝자리 같은 단서가 없어서 보통주와 그 밖의 것을 코드만으로 구분하기 어렵고, 상장지수펀드와 리츠와 예탁증서가 시가총액 순위에 섞여 들어옵니다. 자동 선정을 하려면 이것들을 걸러 내는 규칙을 먼저 세워야 하는데 아직 그 규칙이 없습니다.

그래서 해외 목록은 국내 목록과 성격이 다릅니다. 국내 목록은 오늘 시장이 만든 결과이고, 해외 목록은 사람이 한 번 정해 둔 명단입니다. 시가총액 순위가 바뀌어도 명단은 자동으로 따라가지 않습니다. 이 차이는 국내와 해외 화면을 나란히 놓고 볼 때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 목록이 뜻하지 않는 것

목록에 들어 있다는 것은 오늘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상위 200위 안이고 위의 제외 규칙에 걸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 이상은 아닙니다. 크다는 것과 좋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고, 실제로 목록 안에는 등급 C와 D인 종목도 많습니다. 선정 규칙과 등급 계산은 서로를 참조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목록에 없다고 해서 나쁜 회사인 것도 아닙니다. 200위 밖이거나, 우선주이거나, 코넥스에 있거나, 이름에 스팩이 들어갔거나, 그날 상장 데이터에 문제가 있었을 뿐입니다. 화면에 없다는 사실은 그 회사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이 화면의 범위에 대한 정보입니다.

목록이 매일 다시 뽑힌다는 점도 기억할 만합니다. 시가총액 200위 근처에 있는 종목은 며칠 사이에 들어왔다 나갔다 합니다. 어제 보이던 종목이 오늘 안 보인다면 대개 그 경계에 있는 종목입니다.

본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주픽은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으며, 목록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어떤 형태의 추천도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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