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란 - 작년이 낮아서 올해 성장률이 커 보이는 일
성장률은 올해와 작년 두 숫자로 만든 값이라, 작년이 유난히 낮으면 올해가 실제보다 좋아 보이고 작년이 좋았으면 올해가 부진해 보입니다. 매출성장률 한 칸을 읽을 때 분모 쪽 사정을 함께 보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성장률은 올해와 작년 두 숫자로 만들어진다
매출성장률은 올해 매출에서 작년 매출을 뺀 값을 작년 매출로 나눈 것입니다. 올해 숫자 하나로는 만들 수 없고 작년 숫자가 분모로 반드시 들어갑니다. 분모가 작으면 같은 증가폭이라도 비율은 커집니다.
작년 매출이 100이고 올해가 120이면 성장률은 20%입니다. 작년이 부진해 60이었다가 올해 같은 120이 됐다면 성장률은 100%입니다. 올해 매출은 두 경우가 똑같은데 성장률은 다섯 배 차이가 납니다. 이 차이는 올해가 아니라 작년에서 나온 것입니다.
작년이 낮으면 올해가 커 보인다
비교의 기준이 되는 작년 값을 기저라고 부르고, 그 기저가 낮아서 올해 성장률이 부풀어 보이는 일을 기저효과라고 합니다. 감염병으로 매장이 닫혔던 해, 파업이나 공장 사고로 생산이 멈췄던 해, 대규모 리콜이 있던 해의 이듬해에는 매출이 평소로 돌아오기만 해도 성장률이 크게 찍힙니다.
이것은 성장이 아니라 회복입니다. 사업의 크기는 재작년과 같은 자리로 돌아왔을 뿐입니다. 한 해를 건너뛰고 재작년과 견줘 보면, 2년 사이의 성장률이 0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납니다. 성장률이 유난히 큰 해에는 작년이 평소 수준이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작년이 좋았던 해의 역기저효과
작년에 특별한 수요가 몰렸거나 한 번뿐인 대형 수주가 잡혀 매출이 튀었다면, 올해는 정상인데도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나옵니다. 기저가 높아서 올해가 꺼져 보이는 것이고, 이를 역기저효과라고 부릅니다.
이때 사업이 나빠졌다고 읽으면 반대로 틀립니다. 매출의 절대 크기를 서너 해 나란히 놓으면, 작년만 튀어 올랐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모양과 해마다 줄어드는 모양이 다르게 보입니다. 앞의 것이 역기저이고 뒤의 것이 실제 축소입니다.
세는 범위가 바뀐 해는 성장이 아니다
자회사를 사들이면 그 자회사의 매출이 연결 매출에 새로 들어와 성장률이 점프하고, 자회사를 팔면 그만큼 빠져 급감합니다. 사업 부문을 떼어 내거나 회계 기준이 바뀐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작년 쪽이 아니라 올해 쪽의 세는 범위가 달라진 것이라 기저효과와는 원인이 다르지만, 성장률 한 칸에는 똑같이 섞여 들어옵니다.
연결 범위가 바뀌면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률과 부채비율도 함께 움직입니다. 연결과 별도가 무엇을 다르게 세는지는 연결 재무제표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성장률이 튄 해에 인수나 매각 공시가 있었는지 확인하면 이 경우가 갈립니다.
분포 아래쪽이 늘 부진을 뜻하지는 않는다
주픽 워치리스트의 매출성장률 분포에서 아래쪽 4분의 1에는 사업이 줄어든 회사와 함께 작년이 유난히 컸던 회사가 섞여 있고, 위쪽 4분의 1에는 실제로 커진 회사와 함께 작년이 꺼졌다가 돌아온 회사가 섞여 있습니다. 분포에서의 위치는 그 값이 지금 시장에서 흔한지 드문지를 말할 뿐, 왜 그 값이 나왔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주픽은 기저효과를 따로 걸러내지 않습니다. 국내 종목은 사업보고서의 매출로 전년 대비 성장률을 계산하고, 해외 종목은 원천이 준 최근 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값을 그대로 받습니다. 어느 쪽이든 비교 기준이 되는 지난 기간의 사정은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들어와 있습니다. 종합 등급의 수익성 영역에는 매출성장률이 ROE·영업이익률과 함께 들어가므로, 한 해의 착시는 그 해 점수에 그대로 들어와 있습니다.
성장률 한 칸을 읽을 때 함께 볼 것
성장률이 유난히 크거나 작은 해에는 네 가지를 차례로 봅니다. 작년 매출이 평소 수준이었는지, 재작년과 견준 2년 성장률은 어떤지, 인수나 매각으로 세는 범위가 바뀌었는지, 영업이익률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지입니다. 매출이 회복된 해에는 마진도 함께 돌아오는 것이 보통이라,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같이 움직였다면 회복 쪽에 가깝습니다. 인수나 매각으로 세는 범위가 바뀐 해에는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률·부채비율까지 방향이 제각각 바뀌곤 하므로, 세 값의 움직임이 서로 맞물리지 않으면 공시부터 확인합니다.
성장률은 두 해 사이의 변화를 요약한 숫자이고, 그 변화가 어디서 왔는지는 매출의 절대 크기와 공시가 말해 줍니다. 지표는 회사의 현재 상태를 읽는 눈금이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하거나 앞으로의 매출과 주가를 말하지 않습니다. 본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기저효과가 무엇인가요?
성장률의 비교 기준이 되는 작년 값이 유난히 낮거나 높아서 올해 성장률이 실제 사업의 변화보다 크거나 작게 보이는 일입니다. 작년이 낮았다면 올해가 부풀어 보이고, 작년이 높았다면 올해가 꺼져 보입니다. 성장률이 올해와 작년 두 숫자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깁니다.
매출성장률이 갑자기 튄 해는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나요?
작년 매출이 평소 수준이었는지 먼저 봅니다. 작년이 꺼졌다가 돌아온 것이면 회복이지 성장이 아닙니다. 다음으로 자회사 인수처럼 세는 범위가 바뀌었는지, 영업이익률도 함께 움직였는지를 봅니다. 재작년과 견준 2년 성장률을 함께 보면 한 해 착시가 대부분 드러납니다.
성장률이 낮게 나왔다면 회사가 나빠진 것인가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작년에 특별한 수요나 큰 수주로 매출이 튀었다면 올해가 정상이어도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나옵니다. 매출의 절대 크기를 여러 해 나란히 놓고 보면 사업이 줄어든 것인지 작년이 유난히 컸던 것인지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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