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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하나에 실측이 몇 개나 깔려 있나 - 400종목을 세어 보니 아홉 칸이 다 채워진 종목은 150개였다

주픽의 종합 등급은 지표 아홉 개를 채점해 만듭니다. 그런데 이번 갱신에 원천이 값을 준 지표가 아홉 개인 종목과 하나도 없는 종목이 지금까지 똑같은 배지 하나만 달고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2026년 9월 2일 400종목의 실측 개수를 세어 보고, 실측이 하나도 없는 종목이 왜 하필 C 46점이 됐는지까지 따라가 봤습니다.

배지 하나로는 갈라지지 않는 두 종목

종목 페이지를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종합 등급 배지입니다. S부터 D까지 다섯 글자 중 하나가 큼직하게 찍혀 있고, 옆에 100점 만점 점수가 붙습니다.

이 글자는 지표 아홉 개를 채점해서 만듭니다. 실적 쪽에서 ROE, 영업이익률, 매출성장률. 재무 안정성 쪽에서 부채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배당 쪽에서 배당수익률, 배당성향, 연속 배당 연수입니다. 각 지표를 0에서 100점으로 환산하고, 세 묶음의 평균에 실적 40퍼센트, 재무 안정성 35퍼센트, 배당 25퍼센트를 곱해 더합니다.

문제는 아홉 칸이 항상 채워지지는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어떤 종목은 이번 갱신에 원천이 아홉 개를 다 줬고, 어떤 종목은 하나도 주지 않았습니다. 값이 없는 칸에는 대체값이 들어가고 채점은 그대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화면에는 두 종목이 똑같이 배지 하나만 달고 나옵니다. 어느 쪽이 어느 쪽인지 알려면 페이지를 아래로 내려 카테고리 카드마다 하이픈이 몇 개 찍혔는지 눈으로 세야 했습니다. 배지는 페이지 맨 위에 있고 하이픈은 한참 아래에 있으니,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이 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이 상황이 실제로 얼마나 흔한지부터 재 봤습니다.

400종목의 실측 개수를 세어 봤다

2026년 9월 2일 갱신분 기준으로, 저장된 400종목 각각에 대해 아홉 지표 중 몇 개가 이번 회차 실측인지 셌습니다.

아홉 개가 전부 실측인 종목이 150개였습니다. 여덟 개인 종목이 148개였습니다. 이 둘을 합치면 298개로, 전체의 4분의 3쯤 됩니다. 대부분의 종목은 비어도 한 칸입니다.

나머지는 이렇게 갈렸습니다. 일곱 개가 29종목, 여섯 개가 45종목, 다섯 개가 20종목, 네 개가 1종목, 세 개가 5종목입니다. 한 개나 두 개만 실측인 종목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홉 개 중 하나도 실측이 아닌 종목이 2개 있었습니다. 둘 다 코스피 종목이고, 둘 다 등급이 C에 점수는 46점이었습니다.

숫자가 같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실측이 하나도 없으면 아홉 칸이 전부 같은 규칙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회사가 무엇을 하는 곳이든 결과가 같은 점수로 수렴합니다. 왜 하필 46점인지는 대체값이 어떻게 정해져 있는지를 봐야 풀립니다.

한 칸만 비는 경우가 왜 그렇게 많은지, 그리고 그 한 칸이 어느 지표인지는 시장에 따라 다릅니다. 그 이야기는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빈 칸에 들어가는 값은 두 종류다

지표 하나가 이번 회차에 안 들어왔을 때 주픽이 하는 일은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첫째, 직전 회차에 실측한 값이 저장되어 있으면 그 값을 그대로 둡니다. 이 칸에 들어 있는 숫자는 대체값이 아니라 지난번에 실제로 잰 값입니다. 다만 이번 회차에 다시 확인된 값은 아닙니다.

둘째, 되살릴 실측조차 없으면 중립 앵커라고 부르는 상수를 넣습니다. 이 값들은 아무렇게나 고른 것이 아니라, 채점표에 넣었을 때 정확히 50점이 나오도록 역산해 정한 숫자입니다.

ROE 7.0퍼센트, 영업이익률 7.0퍼센트, 매출성장률 3.0퍼센트, 부채비율 110퍼센트, 유동비율 128퍼센트, 이자보상배율 4.2배, 배당수익률 1.75퍼센트, 배당성향 15퍼센트, 연속 배당 4.2년. 아홉 개가 각각 자기 채점표에서 50점을 받습니다.

이 중 배당성향 한 칸은 오랫동안 비어 있다가 2026년 9월 3일에야 채워졌습니다. 왜 늦었고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래에 이어서 적었습니다.

왜 50점인가 하면, 원천이 말하지 않은 것을 두고 상도 벌도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값을 모르는데 높은 점수를 넣으면 없는 장점을 만들어 주는 것이고, 낮은 점수를 넣으면 없는 흠을 씌우는 것입니다.

업종 중앙값을 앵커로 쓰는 방법도 검토했다가 접었습니다. 중앙값을 넣는다는 것은 이 회사가 전형적인 대형주만큼은 한다고 말하는 것이고, 그것도 결국 지어낸 값이기 때문입니다.

아홉 칸이 전부 앵커면 몇 점이 나오나

앵커는 하나하나가 50점이 나오도록 역산해 정한 값입니다. 그러니 실측이 하나도 없으면 세 묶음이 모두 평균 50점이 되고, 가중치를 어떻게 곱해 더하든 총점은 50.0점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9월 2일에 센 두 종목은 46점이었습니다. 산수가 맞지 않습니다. 아홉 칸 중 배당성향 한 칸에만 앵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배당 묶음은 이랬습니다. 배당수익률 50점, 연속 배당 50점인데 배당성향이 12.5점. 평균이 37.5점으로 떨어집니다. 여기에 가중치를 곱해 더하면 50 곱하기 0.4에 50 곱하기 0.35에 37.5 곱하기 0.25, 합해서 46.875점입니다. 표시할 때는 내림하므로 46점이 되고, B 등급의 문턱이 50점이므로 글자는 C가 됩니다. 두 종목의 C 46점이 정확히 이 숫자였습니다.

즉 그 등급은 회사를 재서 나온 값이 아니라 대체값 구성이 만들어 낸 값이었습니다. 같은 상태의 종목이 백 개 있어도 백 개 다 C 46점이 됐습니다.

이 3.125점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없앴는지가 다음 이야기입니다.

비워 두었던 배당성향 앵커를 채웠다

배당성향에만 앵커가 없던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른 여덟 지표는 높을수록 좋거나 낮을수록 좋은 방향이 정해져 있어서, 50점이 되는 값이 딱 하나로 나옵니다. 배당성향은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낮으면 주주 환원이 인색하고 너무 높으면 이익보다 많이 나눠 주는 셈이라, 35퍼센트 근방을 이상적으로 두고 거기서 멀어질수록 깎는 방식으로 채점합니다.

이런 밴드 방식에서는 50점이 나오는 값이 두 개입니다. 15퍼센트와 55퍼센트입니다. 둘 중 하나를 골라 기본값으로 앉히는 것은 동전 던지기를 기본값처럼 포장하는 일이라고 보고 앵커를 두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앵커를 두지 않은 결과가 0퍼센트로 채점하는 것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이상값 35퍼센트에서 35만큼 떨어진 값이라 12.5점입니다. 동전을 던지지 않으려다 두 후보보다 훨씬 낮은 값을 기본값으로 쓰고 있었던 셈입니다. 원천이 말하지 않은 것에 벌을 주지 않겠다는 원칙과 정면으로 어긋납니다.

2026년 9월 3일에 이 칸을 채웠습니다. 취향으로 고르는 대신 이미 세어 둔 숫자를 썼습니다. 저장된 400종목 가운데 배당성향을 실제로 받은 곳이 324개이고, 그 중앙값이 31.19퍼센트입니다. 절반이 넘는 55.2퍼센트가 이상값 35퍼센트 아래에 있었습니다. 중앙값에서 재면 15퍼센트가 55퍼센트보다 우리가 다루는 종목 집단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앵커는 15퍼센트입니다.

값이 없는 자리를 상수 하나로 메우는 이상 이 선택이 임의성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합니다. 다만 동전이 아니라 우리가 센 숫자가 고른 값입니다.

이제 아홉 칸이 전부 앵커인 종목의 총점은 46.875점이 아니라 50.0점이고, 글자는 C가 아니라 B입니다. 없던 점수가 생긴 것이 아니라, 자료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깎이던 3.125점이 사라진 것입니다.

배당을 하지 않는 회사의 배당성향 0퍼센트는 진짜 0퍼센트이므로 여기에는 앵커를 넣지 않고 그대로 0으로 채점합니다. 앵커가 들어가는 자리는 배당 여부 자체를 확인하지 못했거나, 배당을 주는데 성향 한 줄만 안 들어온 경우입니다.

그래서 배지 옆에 개수를 적었다

이번 회차에 종합 등급 카드에 한 줄을 붙였습니다. 이번 갱신 실측 지표 몇 개 분의 아홉이라고 적습니다.

아홉 개가 다 실측이면 그 줄만 나오고 덧붙이는 말이 없습니다. 더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 개라도 비면 나머지 몇 개는 측정된 값이 아니라고 적습니다. 하나도 실측이 아니면 문장을 아예 다르게 씁니다. 이 등급은 측정된 지표 없이 계산됐다고 적습니다. 0 분의 9는 아홉 개가 조금씩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종류가 다른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에 중립값으로 계산했다는 말을 넣지 않은 이유는 앞에서 본 그대로입니다. 딱지가 붙은 칸의 일부는 중립 앵커가 아니라 지난 회차의 실측값입니다. 그 칸에 대고 중립값이라고 말하면 그 숫자에 대해 틀린 말을 하게 됩니다.

이 줄에서 이번 갱신에라는 말도 뺐습니다. 2026년 9월 4일부터 딱지 하나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금융회사의 이자보상배율처럼 그 업종에서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 칸은 다음 갱신에도 채워지지 않는데, 이번 회차의 사정인 것처럼 적으면 기다리면 된다는 뜻이 됩니다. 네 사유가 함께 나눠 가진 사실은 하나뿐입니다. 측정된 값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배지 옆의 개수 자체는 여전히 이번 갱신 실측 지표를 셉니다.

딱지 기록이 생기기 전에 저장된 문서에서는 이 줄을 통째로 감춥니다. 셀 수 없는 문서를 두고 아홉 개 다 실측이라고 적으면 모르는 것이 실측으로 승격되기 때문입니다. 모른다는 사실은 숫자로 덮지 않고 그대로 비워 둡니다.

표시 방식은 리뷰 평점을 모으는 어느 해외 서비스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그쪽은 리뷰 수가 모자라 평점을 낼 수 없을 때 아이콘 자체를 회색 상태로 바꿔 놓습니다. 표본이 얇다는 사실을 숫자 옆에서 바로 말한다는 점이 같습니다. 다만 주픽은 등급 글자 자체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이 줄을 어떻게 읽으면 되나

9 분의 9는 이번 회차에 원천이 아홉 칸을 다 채웠다는 뜻입니다. 등급이 맞다는 보증은 아닙니다. 등급이 딛고 선 입력이 이번 회차에 확인된 값이라는 뜻입니다.

8 분의 9나 7 분의 9는 가장 흔한 상태입니다. 어느 칸이 비었는지는 아래 카테고리 카드에서 하이픈이 찍힌 자리를 보면 됩니다. 하이픈 밑에는 왜 비었는지도 적혀 있습니다.

0 분의 9라면 배지의 글자를 회사에 대한 평가로 읽지 않는 편이 맞습니다. 앞에서 본 대로 그 값은 대체값 구성이 만든 숫자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 숫자가 낮다고 회사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수집 경로 이야기이지 회사 이야기가 아닙니다. 규모가 작아 공시 항목이 적은 회사도 있고, 상장 형태 때문에 애초에 해당 지표가 없는 회사도 있습니다. 무료 원천이 그 항목을 주지 않아서 비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 않기로 한 것

실측이 적은 종목의 등급 글자를 감추거나 지우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목록과 비교 화면이 등급으로 정렬되기 때문에 어떤 종목만 등급이 없으면 줄 세우기가 흔들립니다. 그리고 감추는 것 역시 판단을 대신하는 일입니다. 얼마나 얇으면 감출지 그 문턱을 정하는 순간, 문턱 바로 위와 바로 아래가 전혀 다른 대접을 받게 됩니다.

결측 지표를 아예 채점에서 빼는 방식도 앞서 검토했다가 접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고른 것은 숨기지도 지우지도 않고 말하는 쪽입니다. 등급은 그대로 두고, 그 등급이 무엇 위에 서 있는지를 같은 자리에 적었습니다. 판단은 읽는 사람 몫으로 남겨 둡니다.

정리하면

2026년 9월 2일 400종목을 세어 보니 아홉 지표가 전부 이번 회차 실측인 종목이 150개, 여덟 개인 종목이 148개였습니다. 둘을 합쳐 전체의 4분의 3입니다. 일곱 개 29개, 여섯 개 45개, 다섯 개 20개, 네 개 1개, 세 개 5개였고, 하나도 실측이 아닌 종목이 2개 있었습니다.

값이 안 들어온 칸에는 지난 회차 실측값을 그대로 두거나, 채점표에서 정확히 50점이 나오도록 정한 중립 앵커를 넣습니다. 원천의 침묵에 상도 벌도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배당성향에만 앵커가 없었습니다. 이상값 35퍼센트를 중심으로 채점하는 방식이라 50점이 되는 값이 15퍼센트와 55퍼센트 두 개이고, 그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근거 없는 선택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칸이 비면 0퍼센트, 12.5점으로 채점됐고 아홉 칸이 전부 대체값인 종목은 46.875점, 표시로는 46점이 되어 C 등급에 앉았습니다.

9월 3일에 이 칸도 채웠습니다. 취향 대신 저장된 400종목의 실측 분포를 썼습니다. 배당성향을 실제로 받은 324곳의 중앙값이 31.19퍼센트이고 55.2퍼센트가 이상값 35퍼센트 아래에 있어서, 두 후보 중 15퍼센트가 우리 종목 집단에 더 가깝습니다. 이제 아홉 칸이 전부 대체값인 종목은 50.0점, B 등급입니다. 없던 점수가 생긴 것이 아니라 자료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깎이던 3.125점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래서 종합 등급 배지 옆에 이번 갱신 실측 지표가 몇 개인지 적었습니다. 아홉 개면 그 줄만, 부족하면 몇 개가 측정된 값이 아닌지, 하나도 없으면 측정된 지표 없이 계산된 등급이라고 밝힙니다.

딱지 기록이 없던 시절에 저장된 문서에서는 이 줄을 감춥니다. 세지 못한 것을 다 셌다고 적는 것보다 모른다고 두는 편이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본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주픽은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고 주가의 미래 방향을 예측하지 않습니다. 등급은 공개된 재무 지표를 정해진 산식으로 환산한 요약값이며 투자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실측 개수는 2026년 9월 2일에, 배당성향 분포는 2026년 9월 3일에 측정한 값이며 갱신에 따라 달라집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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