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일 (수) 시황
오늘은 지수와 저변이 함께 눌린, 위험 회피가 우세한 장세였다.
국내
미국
국내 ▲19 1 ▼180 · 해외 ▲66 4 ▼130
국내만 유독 크게 밀린 하루
코스피는 273.08포인트 내린 6,562.72로 마감해 하루 만에 3.99%가 빠졌습니다. 코스닥도 17.27포인트 내린 803.98로 2.10% 하락했습니다.
같은 날 미국 지수는 훨씬 얌전했습니다. 나스닥이 1.03%, 다우가 0.79%, S&P500이 0.71% 내렸습니다. 코스피 낙폭은 나스닥의 약 네 배입니다.
지수가 나란히 내렸다고 해서 같은 장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폭의 차이가 이 정도로 벌어지면 바깥에서 온 충격을 국내가 더 세게 받아냈다는 뜻으로 읽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열 종목 중 아홉이 내렸습니다
주픽이 매일 계산하는 국내 200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19개뿐이었습니다. 내린 종목이 180개, 보합이 1개입니다. 하락 비중이 90%입니다.
해외 200종목은 상승 66개, 하락 130개, 보합 4개로 하락 비중이 65%였습니다. 두 시장 모두 파란 화면이었지만 국내 쪽이 훨씬 고르게 밀렸습니다.
지수 하락률만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가 1.9%포인트지만, 종목 저변까지 보면 오늘 국내 시장은 특정 대형주 몇 개가 끌어내린 장이 아니라 거의 전부가 함께 내려온 장이었습니다.
공포는 국내 쪽에만 몰려 있었습니다
주픽의 공포탐욕 점수는 국내 16, 해외 43입니다. 0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을 뜻합니다.
해외 43은 중립에서 살짝 아래인 정도인데 국내 16은 극단적 공포 구간입니다. 두 점수의 27포인트 격차가 오늘 장의 성격을 한 줄로 요약합니다. 같은 뉴스를 보고도 국내 투자자 쪽 반응이 훨씬 격했습니다.
주가는 내렸는데 원화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2.85원 내린 1,363.77원입니다. 0.21% 하락, 즉 원화가 소폭 강해졌습니다.
국내 증시가 4% 가까이 빠지는 날에는 원화가 함께 약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위험을 피하는 자금이 달러를 찾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조합이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환율이 버텼다는 사실 자체가 오늘 하락의 성격을 좁혀 줍니다. 원화 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형태의 충격이었다면 환율이 같이 움직였을 텐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루치 움직임이라 여기까지가 지금 수치로 말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원자재는 다섯 개 모두 초록이었습니다
천연가스가 1.52%로 가장 많이 올랐고 금과 구리가 각각 0.55%, WTI 원유가 0.12%, 은이 0.02% 상승했습니다.
52주 밴드에서 어디쯤인지 계산하면 성격이 더 선명해집니다. 구리는 6.54달러로 1년 범위(4.32~6.75)의 위쪽 91% 지점에 있습니다. 반면 천연가스는 2.95달러로 1년 범위(2.48~7.83)의 아래쪽 9% 지점입니다. 같은 날 나란히 올랐어도 서 있는 자리가 정반대입니다.
금은 4,371.9달러로 1년 범위의 48% 지점, WTI 원유는 90.33달러로 55% 지점입니다. 오늘 시장을 흔든 재료로 지목된 유가는 상승률 자체는 0.12%로 크지 않았고, 위치도 1년 범위의 한가운데를 조금 넘어선 정도입니다.
코인은 여섯 개 모두 내렸습니다
비트코인이 1.59% 내린 1억 540만원, 이더리움이 2.19% 내린 329만원, 솔라나가 3.18% 내린 13만 6천원입니다. 리플과 카르다노, 바이낸스코인도 모두 내렸습니다.
주식이 빠지는 날 금은 오르고 코인은 내리는 조합은 위험을 줄이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금과 코인은 둘 다 대체 자산으로 묶이지만 이런 날에는 행동이 갈립니다.
일주일 기준으로 보면 다른 그림도 있습니다. 솔라나만 7일 등락이 3.2%로 플러스이고 나머지는 전부 마이너스입니다. 리플(-6.4%)과 카르다노(-6.7%)는 하루보다 일주일 낙폭이 훨씬 큽니다. 오늘 하루만의 사건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같은 반도체인데 방향이 갈렸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크게 내린 종목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케이던스(-7.60%)와 시놉시스(-5.63%)였습니다. 두 회사는 같은 업종의 양대 축입니다.
반대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반도체 테스트 부품을 만드는 ISC(+8.53%)와 티에스이(+4.93%)였습니다. 국내 200종목 중 19개만 오른 날에 두 자리가 모두 반도체 후공정 쪽이었습니다.
국내 하락 상위는 두산퓨얼셀(-12.74%), 신세계(-11.35%), 서진시스템(-9.24%)이고, 미국 상승 상위는 코르테바(+3.88%), 디어(+3.23%), 리제네론(+3.10%)입니다. 미국 쪽 상승 세 곳이 농업과 제약이라는 점도 오늘 자금이 어디로 비켰는지 보여 줍니다.
참고로 주픽의 등급은 재무 수치를 요약한 값이라 하루 등락과는 별개입니다. 오늘 크게 내린 케이던스와 올드도미니언은 A등급이고, 크게 오른 한진칼은 C등급입니다. 등급이 높다고 그날 오르는 것이 아니라는 사례가 오늘 하루에만 여러 건 있었습니다.
오늘 시장을 한 문단으로
국내 뉴스는 중동 지역의 교전 확대와 그에 따른 유가, 금리 움직임을 코스피 하락의 배경으로 전했습니다. 다만 오늘 수치만 놓고 보면 유가 자체의 상승폭은 0.12%로 작았고, 원자재 다섯 개가 모두 소폭 오르는 정도였습니다.
정리하면 오늘은 바깥의 재료가 국내에서 크게 증폭된 하루였습니다. 미국 지수는 1% 안쪽으로 내렸고 원화도 버텼는데, 국내 200종목 중 180개가 내리고 공포탐욕 점수는 16까지 떨어졌습니다. 대외 악재가 시작점이었지만 오늘의 낙폭 대부분은 국내 시장 안에서 만들어졌다고 읽는 편이 수치와 맞습니다.
이 글은 오늘 마감 시점의 수치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본 시황 분석은 공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까지의 시장 상태를 정리·해설한 정보 제공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나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미래의 가격이나 수익을 예측·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