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내렸는데 오른 종목이 더 많습니다
코스피는 6,788.88로 1.79% 내렸습니다. 지수만 보면 하락한 하루입니다. 그런데 주픽이 보는 국내 200개 종목을 세어 보면 오른 종목이 125개, 내린 종목이 71개, 보합이 4개입니다. 오른 종목이 두 배 가까이 많은데 지수는 내렸습니다.
코스피는 시가총액으로 가중해 계산합니다. 큰 회사 한 곳이 내리면 작은 회사 여러 곳이 오른 것을 상쇄합니다. 오늘 국내 하락 상위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78% 하락으로 올라와 있고 언론에서도 대형 그룹주가 나란히 내렸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지수의 마이너스는 대체로 이쪽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코스닥은 838.41로 0.09% 올라 사실상 제자리입니다. 이 역시 지수 하나로 그날 시장을 요약하기 어렵습니다.
- 한국콜마+10.91%
- S-Oil+9.14%
- 한화생명+8.58%
- 미래에셋생명-10.60%
- 하나마이크론-8.77%
- 삼성바이오로직스-6.78%
해외는 정확히 반대 모양입니다
나스닥은 1.57%, S&P500은 0.72%, 다우는 0.20% 올랐습니다. 세 지수가 모두 상승입니다. 주픽 해외 200개 종목에서는 오른 종목이 55개, 내린 종목이 143개입니다. 국내와 정반대로 지수는 올랐는데 종목 다수는 내렸습니다.
상승 상위에서는 세일즈포스가 22.58%, 시놉시스가 13.39%, 팔로알토네트웍스가 12.83% 올랐습니다. 규모가 큰 소프트웨어 종목 몇 개의 두 자릿수 상승이 지수를 밀어 올린 듯합니다.
국내와 해외를 나란히 놓으면 대형주가 지수를 움직인 방향이 서로 반대였습니다. 한쪽에서는 대형주가 내려 지수를 끌어내렸고 다른 쪽에서는 대형주가 올라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둘 다 지수와 개별 종목의 체감이 갈리는 경우입니다.
뉴스와 숫자가 어긋나 보이는 이유
오늘 뉴스에는 뉴욕 증시가 매파 발언에 일제히 내렸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연준이 물가 지표에 우려를 표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미국 지수는 세 개 모두 올랐습니다. 방향이 어긋나 보입니다.
시점이 다른 값을 나란히 놓았을 때 흔히 생기는 모양입니다. 뉴스는 쓰인 시각의 소식을 전하고 주픽이 저장하는 지수는 마지막으로 마감된 값입니다. 미국 시장은 한국 시간과 어긋나 있어서 이 간격이 하루치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뉴스 제목과 숫자가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는 둘 중 하나를 고르기보다 각각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주픽은 뉴스와 지수를 같은 화면에 두지만 같은 시각의 값이라고 보증하지는 않습니다.
등급이 높다고 오늘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국내 상승 2위는 S-Oil로 9.14% 올랐고 주픽 등급은 D입니다. 해외 하락 1위는 GE에어로스페이스로 3.29% 내렸고 등급은 A입니다. 등급이 가장 낮은 쪽이 크게 올랐고 가장 높은 쪽이 내렸습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주픽 등급은 재무제표에서 나옵니다. 수익성과 안정성과 배당 관련 지표를 모아 등급을 매기는데 그 재무제표는 이미 지나간 분기의 것입니다. 오늘의 등락률은 그 계산 과정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등급을 그날 주가의 방향을 알려 주는 지표로 읽으면 이런 날마다 어긋납니다. 등급은 회사의 재무 상태를 같은 잣대로 줄 세운 값입니다.
환율은 내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71.5원으로 8.95원, 0.65% 내렸습니다. 원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뜻입니다.
해외 종목을 볼 때는 환율이 함께 작용합니다. 주픽 해외 화면의 가격은 달러로 적혀 있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같은 달러 가격이라도 오늘은 어제보다 낮은 원화 금액이 됩니다. 달러로 보합인 종목은 원화로 따지면 0.65% 내린 셈입니다.
국내 종목에도 환율이 간접적으로 얽힙니다. 원자재를 수입하는 회사와 수출 비중이 큰 회사는 같은 환율 움직임을 다른 방향으로 받습니다. 오늘 하루의 등락에서 그 효과를 분리해 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환율은 배경에 깔려 있습니다.
코인은 하루와 일주일이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주요 코인은 오늘 모두 내렸습니다. 비트코인이 2.49%, 이더리움이 2.35%, 리플이 2.71%, 솔라나가 2.65%, 카르다노가 4.73% 하락입니다. 하루 기준으로는 여섯 종목이 거의 같은 폭으로 같이 움직였습니다.
7일 변화를 함께 보면 방향이 엇갈립니다. 솔라나는 일주일 기준으로 10.0% 올라 있고 카르다노는 14.3%, 리플은 12.2% 내려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일주일 기준으로 사실상 제자리입니다.
오늘 하루의 하락은 다 같아 보이지만 어디에서 출발한 하락인지는 종목마다 다릅니다. 하루짜리 숫자 하나로 판단하면 이 차이가 통째로 가려집니다.
원자재는 같이 올랐지만 같은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은이 2.12%, 천연가스가 2.29%, WTI 원유가 1.58%, 금이 0.25% 올랐고 구리만 0.11% 내렸습니다. 등락으로는 대체로 같이 오른 하루입니다.
그런데 52주 범위 안에서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는 완전히 다릅니다. 구리는 4.32에서 6.75 사이를 오간 1년 범위에서 6.59에 있어 위쪽 끝에 거의 닿아 있습니다. 반대로 천연가스는 2.48에서 7.83 사이의 범위에서 2.91에 있어 바닥 근처입니다. 금은 범위의 중간을 조금 넘은 자리, 은은 중간에 못 미치는 자리에 있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2% 올랐다는 사실이 같은 상태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하루 등락은 변화의 크기를, 52주 범위는 지금의 위치를 알려 줍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오늘 숫자를 읽을 때
첫째, 지수 하나로 그날 시장을 요약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오늘은 국내와 해외 모두 지수의 방향과 오른 종목 수의 방향이 서로 반대였습니다.
둘째, 뉴스와 지수가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는 각각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먼저 봅니다. 특히 미국 지수는 한국 시간과 어긋나 있습니다.
셋째, 등급은 재무제표에서 나온 값이고 오늘의 등락과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늘처럼 D등급이 크게 오르고 A등급이 내리는 날이 얼마든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