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올랐지만 내린 종목이 더 많았습니다
코스피는 6,879.87로 71.66포인트(1.05%) 올랐고 코스닥은 834.39로 7.52포인트(0.91%) 상승했습니다. 같은 날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소폭 내렸습니다. 나스닥 26,130.20(-0.08%), S&P500 7,675.70(-0.02%), 다우 53,463.88(-0.21%)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1,379.77원으로 1.72원(-0.12%) 내렸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한국이 오르고 미국이 쉬어간 평범한 하루입니다. 그런데 지수 아래 종목 단위로 내려가면 전혀 다른 하루가 나옵니다.
국내는 지수가 올랐는데 다수가 내렸고, 미국은 지수가 내렸는데 다수가 올랐습니다
주픽이 추적하는 국내 300종목 중 오른 종목은 138개(46.0%), 내린 종목은 157개(52.3%), 보합이 5개였습니다. 지수는 1% 넘게 올랐는데 실제로 오른 종목은 절반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힘은 덩치 큰 소수 종목에 몰려 있었다는 뜻입니다.
해외 200종목은 정확히 반대입니다. 오른 종목이 106개(53.0%), 내린 종목이 90개(45.0%)로 다수가 올랐는데 지수 세 개는 모두 마이너스로 끝났습니다. 미국 지수를 끌어내린 쪽도 소수의 큰 종목이었습니다.
심리 숫자는 지수가 아니라 이 폭을 따라갔습니다. 국내 심리는 47로 중립 아래, 해외 심리는 56으로 중립 위입니다. 지수만 보면 국내가 더 높아야 하는데 거꾸로 나왔습니다. 주픽의 심리 온도계는 종목 단위 집계에서 나옵니다. 이를 알아 두면 오늘 같은 날의 어긋남도 오해하지 않습니다.
국내 상승 상위는 전선과 변압기, 하락 상위는 보험과 소재였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가온전선(204,500원, +20.86%), 심텍(126,500원, +12.24%), 산일전기(196,300원, +10.97%)였습니다. 세 종목은 각각 전선, 반도체 기판, 변압기 분야이고 모두 전력 설비와 반도체 공급망에 속합니다.
반대편에는 미래에셋생명(26,100원, -10.31%), SK아이이테크놀로지(17,960원, -10.02%), 비츠로셀(29,300원, -8.86%)이 있었습니다. 보험, 배터리 분리막, 전지입니다. 한쪽은 설비, 다른 쪽은 금융과 소재로 갈렸습니다.
등급으로 보면 상승 상위에 C 두 개와 A 하나가, 하락 상위에도 C 두 개와 A 하나가 섞여 있습니다. 주픽의 등급은 재무 체력을 요약한 값이라 하루 등락과는 별개입니다. 오늘처럼 오른 쪽과 내린 쪽에 같은 등급이 나란히 놓이는 날이 그 예입니다.
- 가온전선+20.86%
- 심텍+12.24%
- 산일전기+10.97%
- 미래에셋생명-10.31%
- SK아이이테크놀로지-10.02%
- 비츠로셀-8.86%
미국에서는 가스 파이프라인이 오르고 헬스케어가 내렸습니다
미국 상승 상위는 윌리엄스(74.41달러, +4.68%), 코닝(152.78달러, +3.82%), 원오크(94.90달러, +3.49%)였습니다. 윌리엄스와 원오크는 둘 다 천연가스를 실어 나르는 미드스트림 회사입니다. 같은 날 천연가스 가격도 2.29% 올랐습니다.
하락 상위는 일라이릴리(1,189.41달러, -3.59%), 보스턴사이언티픽(48.17달러, -3.39%), 인튜이트(345.88달러, -3.24%)였습니다. 셋 중 둘이 헬스케어입니다. 지수가 사실상 제자리였던 날에도 업종 사이에서는 3%대의 자리바꿈이 있었습니다.
구리는 52주 고가 코앞, 천연가스는 저가 코앞입니다
구리는 6.68로 1.29% 올랐습니다. 52주 범위가 4.32에서 6.75이므로 오늘 값은 그 범위의 97% 지점입니다. 1년치 가격 가운데 거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습니다.
천연가스는 2.91로 2.29% 올랐지만 52주 범위 2.48에서 7.83 기준으로는 8% 지점, 즉 바닥 근처입니다. 같은 날 같은 방향으로 올랐어도 두 원자재가 서 있는 위치는 정반대입니다. 이 차이는 52주 범위를 함께 봐야 드러납니다.
금은 4,654.4로 1.22% 올라 범위의 60% 지점, 은은 69.25로 1.85% 올라 39% 지점입니다. WTI 원유는 81.61로 0.75% 내렸고 범위로는 41% 지점에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은 하루로는 잠잠했고 일주일로는 두 자리였습니다
오늘 하루 등락은 솔라나 +6.74%를 빼면 대체로 좁았습니다. 이더리움 +2.44%, 카르다노 +1.62%, 바이낸스코인 +1.50%, 비트코인 +0.76%, 리플 -0.31%였습니다.
그런데 7일 변동을 보면 여섯 개가 모두 두 자리입니다. 리플 +27.2%, 솔라나 +18.6%, 카르다노 +14.4%, 비트코인 +13.2%, 바이낸스코인 +12.3%, 이더리움 +10.4%입니다. 특히 리플은 오늘 하루는 소폭 내렸는데 일주일로는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하루 등락만 떼어 보면 정반대로 읽힐 수 있는 구간입니다.
엔비디아 실적 소식과 오늘 오른 종목 사이의 거리
오늘 지면에서 가장 큰 숫자는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 133조원 기록이었습니다. AI 피크아웃 논의를 뒤로 밀어낸 수치로 보도됐습니다. 같은 날 일본 키옥시아의 1조엔 규모 반도체 신공장 추진, 미국의 엔비디아 칩 중국 밀반입 의혹 수사, LG이노텍의 아마존 자회사 카메라 모듈 공급,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공개가 함께 실렸습니다.
국내에서 오늘 크게 오른 세 종목은 전선, 반도체 기판, 변압기였고 이 소식들과 어울립니다. 다만 반대 방향으로도 읽어야 합니다. 미국 지수 세 개는 그 실적 발표에도 모두 마이너스로 끝났고 큰 소식이 곧바로 지수로 옮겨가지는 않았습니다.
국내 소식으로는 증권업 이익이 보험과 지방은행을 앞질렀다는 집계와 2분기 소득 격차가 역대 최저였다는 통계가 있었습니다. 강남과 서초 아파트값이 3주째 내리는 동안 반도체 벨트 지역은 상승폭을 키웠다는 부동산 기록도 나왔습니다. 마지막 항목은 오늘 시장에서 전력 설비와 반도체가 오른 것과 같은 방향입니다.
오늘 숫자가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두 시장 모두 지수와 종목 다수의 방향이 어긋났고 그 어긋남의 방향이 서로 반대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도 업종으로 뚜렷이 갈렸습니다. 원자재는 같은 날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어도 1년 범위 안의 위치가 정반대입니다.
위 숫자는 오늘까지 실제로 나온 값이고 내일 이후의 가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주픽은 등급과 시황을 기록하는 자리이지 사고팔 시점을 일러 주는 자리가 아닙니다.
국내 300종목 중 오른 종목은 138개였습니다. 1% 넘게 오른 지수 아래에서 절반이 넘는 종목이 내렸습니다. 지수 한 줄만 보고 하루를 요약하면 이런 차이를 놓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