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813 · 반도체가 밀어 올린 +3.56%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4.30포인트(+3.56%) 오른 6,813.34로 집계됐습니다. 장 초반부터 4%대 오름세를 보였고 삼성전자가 5%, SK하이닉스가 7%대로 뛰었다는 보도(한겨레)가 나온 날입니다. 반면 코스닥은 861.37로 0.29%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 3.56%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그중에서도 반도체 축이 끌어올린 상승이었습니다.
미국 지수는 움직임이 달랐습니다. 나스닥 +0.54%, S&P500 +0.26%, 다우는 -0.04%로 사실상 보합이었습니다. 오늘 장은 반도체 업황과 공장 증설 세제 지원(트리니티팹 증여세 비과세 보도) 같은 국내 자체 재료가 주도한 하루로 읽힙니다. 최근 며칠 동조화 흐름과 비교하면 오늘은 국내가 확실히 앞서 달린 디커플링 쪽입니다.
지수는 +3.56%인데 하락 종목이 65개
시장폭을 보면 국내 추적 종목 200개 중 상승 127개, 하락 65개, 보합 8개였습니다. 상승 우위는 맞지만 2대 1 수준입니다. 지수가 3% 넘게 오른 날치고는 전면 상승과 거리가 있습니다. 지수 기여도가 큰 반도체·부품 대형주에 상승분이 몰렸고 그 바깥 종목의 3분의 1은 오히려 내렸습니다.
해외는 상승 108개, 하락 90개로 거의 반반에 가깝습니다. 나스닥 +0.54%라는 소폭 상승과 시장폭이 일치하는, 방향성 약한 하루였습니다.
공포·탐욕 59점 · 급등일에도 과열까지는 아직
등락 비율·평균 등락률·52주 범위 내 위치를 종합한 공포·탐욕 점수는 국내 59점, 해외 57점으로 둘 다 중립 상단입니다. 지수가 크게 올랐는데도 점수가 탐욕 구간으로 치솟지 않은 이유는 위 시장폭에 있습니다. 하락 종목이 65개나 남아 있고 코스닥이 거의 제자리라 공포·탐욕 점수로 본 오늘은 '쏠림이 있는 강세'입니다.
오늘의 종목 · 부품이 달리고, K뷰티가 밀렸습니다
국내 상승 상위는 반도체 랠리의 파생 종목들입니다. 삼성전기 +12.58%(등급 B)는 반도체 기판·적층세라믹콘덴서로 업황에 직결됩니다. SK스퀘어 +9.08%(B)는 지주형 회사로 SK하이닉스 지분을 들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9.70%(C)가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정도입니다.
하락 상위는 결이 다릅니다. 달바글로벌 -9.92%(A), 실리콘투 -9.83%(A), 클래시스 -9.36%(S) 등 화장품·미용기기, 이른바 K뷰티 수출주가 나란히 밀렸습니다. 셋 다 재무 등급은 상위권인데 이날 낙폭 상위에 올랐습니다.
미국은 오라클 +5.36%(B), 코닝 +5.18%(B), 마이크론 +4.92%(A)로 AI 인프라·반도체 소재 축이 올랐고 가트너 -4.17%(B)·우버 -4.05%(B)·메타 -3.38%(A)가 밀렸습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상승 상위가 반도체 언저리라는 공통점을 보입니다.
- 삼성전기+12.58%
- 금호타이어+9.70%
- SK스퀘어+9.08%
- 달바글로벌-9.92%
- 실리콘투-9.83%
- 클래시스-9.36%
주가 급등과 원화 약세의 동거
원/달러 환율은 1,423.31원으로 11.13원(+0.79%) 올랐습니다. 통상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강세장은 원화 강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주가 상승과 원화 약세가 같이 갔습니다. 원화 변동성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는 보도(한겨레)와 겹쳐 보면 환율이 증시와 따로 움직이는 국면입니다.
이 조합은 업종별로 체감이 다릅니다.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대형주에는 환율 상승이 원화 환산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동합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영업손실 2,951억원의 배경으로 유가·환율을 지목한 데서 보듯 외화 비용이 큰 업종에는 부담이 됩니다.
코인과 금은 조용했습니다
국내 증시가 3% 넘게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은 9,080만원대에서 +0.2%, 이더리움 +0.4%로 거의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7일 기준으로는 비트코인 -1.5%로 오히려 뒤로 가 있습니다. 위험자산 전반의 선호가 살아난 게 아니라 주식, 그중에서도 반도체라는 개별 재료에 자금이 몰린 하루였다는 방증입니다.
원자재도 비슷합니다. 안전자산인 금은 4,424.9달러로 +0.36% 소폭 올랐고 WTI 원유 -1.32%, 은 -1.40%, 구리 -1.34% 등 산업용 원자재는 일제히 내렸습니다. 글로벌 경기 낙관이 자산 전반을 들어 올린 그림이었다면 구리가 빠질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상승의 출발점이 국내 반도체라는 국지적 재료임을 원자재 쪽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합 · 반도체 국지 랠리, 저변과 환율은 숙제
오늘은 '반도체가 주도한 국내 국지 랠리'였습니다. 코스피 +3.56%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그 밸류체인이 만들었고 시장폭(하락 65개)·코스닥(+0.29%)·코인·산업 원자재에는 그 상승이 퍼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겹쳐 수출 대형주 쏠림을 더 도드라지게 했습니다.
개미들의 빚투 자금 수요로 증권사 단기 자금 조달이 급증했다는 보도(한겨레)는 개인 레버리지가 이 상승에 올라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시장폭이 얇다는 데이터와 함께 읽어 둘 대목입니다.